중고차의 장점? 지난 시절 최고의 자동차를 지금 반값으로 살 수 있다는 가격 대비 가치가 우선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종되어 희소성이 생겨나고, 최신형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개발비가 들어갔던 그런 차가 존재한다. 예를 들자면 폭스바겐 6세대 골프 1.4 TSI 모델 같은 뚜렷한 존재감을 가진 그런 차종이다.
강력한 출력에 목메는 이들은 전혀 모를 테지만 이 엔진은 폭스바겐 골프의 엔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이 투자된 엔진이다. 고작 1.4리터에 불과한 배기량에 모든 걸 담아낸 기술진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는 바다. 엔진 저속 구간에서는 슈퍼차저가 작동하고 고회전 구간에서는 터보차저가 출력을 맡아 듀얼 엔진이라 부른다. 지난 수년 동안 수상했던 ‘엔진 오브 더 이어’의 타이틀은 결코 허명이 아니다. 국내에 골프 6세대가 선보일 때 다섯 가지 엔진이 제공됐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냈던 최고의 엔진이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내로라는 스포츠카가 모두 뒷바퀴를 굴리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앞바퀴 굴림 자동차에 스포츠 감각을 덧씌우려면 무조건 앞쪽의 무게를 줄여야 한다. 대다수의 기술자는 무게를 줄이고 출력을 맞추기 위해 과급기를 단다. 소위 배기압을 응용하는 터보 차저와 엔진 동력을 쓰는 슈퍼차저가 그것이다. 폭스바겐 6세대 골프 1.4 TSI는 두 가지를 동시에 써서 이론적으로 완벽한 170마력을 오롯이 끌어냈다.
2.0 TDI 엔진을 단 골프로 와인딩 로드를 달리면 상대적으로 앞쪽의 무거운 감성이 짙게 느껴진다. 1.6 TDI 엔진은 효율성은 뛰어나지만 출력이 살짝 아쉽다. 2.0 TSI 엔진은 골프의 가장 강력한 유닛이지만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다. 1.4 TSI 듀얼 엔진은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을 모아 솜씨 좋게 버무렸다. 운전자는 그 감성을 즐기면 그만이다. 엔진 회전수로 매칭한다면 저속에서는 강력한 슈퍼차저의 토크가 버티고 회전수를 높인 고속에서는 터보차저가 힘을 끝까지 끌어낸다. 골프 5세대 GTI와 6세대 TSI, 7세대 TDI와 1.4 TSI를 모두 구입해본 내가 보증한다.
지난 3년 전 이미 400명의 오너가 6세대 1.4 TSI 엔진을 단 골프를 샀다. 달리 말하자면 희소적 가치로 볼 때 최고의 자동차라는 얘기다. 검증된 모델이 눈에 띈다면 무조건 눈여겨보라. 내친 김에 모클 사이트를 검색해봤다. 매물로 나온 6세대 골프 1.4 TSI 모델은 단 한 대 뿐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moc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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