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과 대림건설이 일본을 누르고 총사업비 3조원대에 달하는 터키의 세계 최장 현수교 건설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했다.
터키 언론은 26일 한국의 두 건설사와 터키의 리마크ㆍ야프메르케지 컨소시엄이 다르다넬스해협 현수교(가칭 ‘차나칼레 1915교’)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SK건설 터키법인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확인했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는 다르다넬스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터키 서안 차나칼레주의 랍세키와 겔리볼루를 잇는 3.7㎞ 길이의 현수교 및 연결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터키 당국은 앞서 SKㆍ대림 컨소시엄이 최단 공사기간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SKㆍ대림 컨소시엄은 공사기간 5년 6개월을 포함, 총 16년 2개여월의 공사 및 운영기간과 103억 5,000만리라(약 3조5,000억원)의 비용을 제시해 가장 유력한 선정 대상으로 부상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17년 10개월을 제시한 일본 이토추(伊藤忠)와 건설업체 막욜 등 5개 기업의 합작 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이번 수주 경쟁엔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의 24개 기업이 결성한 4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차나칼레교 프로젝트는 터키 정부가 국격 제고를 위해 적극 진행하는 사업이다. 터키 정부는 건국 100주년인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공사 개시일인 올해 3월18일은 터키 국경일로 제1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투 중 하나인 갈리폴리(겔리볼루의 영문 표기)전투가 시작된 날이다. 다리는 완공되면 일본 고베(神戶)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 최장 현수교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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