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미국 언론이 붙여준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을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요청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31일 “최근 매드 독(Mad dog)이라는 표현이 언론에 종종 보도된다”면서 “매티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런 별칭을 사용하지 않도록 정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동맹국 장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런 별칭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주도록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공식 요청은 없었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매티스 장관은 중동을 관할하는 중부군 사령관을 역임한 해병대 4성 장군 출신 강경파다. 공식석상에서 여자를 때리는 남자를 총으로 쏘는 것은 즐겁다고 말하는 등 평소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미친개’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민구 장관과 전화 통화하는 것을 보니 그런 분위기는 풍기지 않고, 점잖은 신사의 목소리”라고 평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방위비 분담금 등 안보 현안에 대한 미국과의 협상을 앞두고서 지나치게 미국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2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미친개를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언론이 사용하는 별명에 대해서까지 자제 요청을 하는 게 저자세 심기 경호라는 지적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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