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10곳 중 6곳은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이 한국경제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367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2.9%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긍정적 영향이 있을 거라는 대답은 0.3%에 불과했다. 보통이라는 대답으로 평가를 유보한 기업은 36.8%였다.
트럼프 정부의 주요 경제공약에 관한 중견기업계 의견도 부정적이었다. 우선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54.8%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방위비 청구 등 동맹국 상호주의 정책에 대해서도 53.3% 기업이 부정적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화석 연료 생산 확대 등의 트럼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선 일부 중견기업들은 긍정적인 기회 요인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기업계는 트럼프 시대 한미협력 강화를 정부정책 과제 1순위(43.6%)로 지목했다. 한미 통상마찰 대응방안(24.5%), 투자대상 산업 기회 활용(15.5%) 도 정부가 신경 써야 할 정책과제로 뽑혔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내세운 트럼트 정부에 대한 중견기업계 공포가 확인된 조사 결과”라며 “정부는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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