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은 각 대학 의학계열 모집인원에 쏠린다. 의학계열 지원 자들은 성적 차가 거의 없는 최상위권 학생들이어서 이 계열의 선발 인원 증감에 따라 다른 학과의 합격 가능선까지 도미노처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 인원 총 120명 증가…수시 비중 높아져
9일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에는 의학계열 모집인원이 대폭 늘고 수시 비중이 높아진다. 전체 의학계열 모집인원은 총 120명 늘어난다. 의대 2,601명, 치대 554명, 한의대는 726명을 모집한다. 특히 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를 병행 선발하던 서울대와 연세대가 이를 의대로 전환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모집인원이 서울대는 40명, 연세대(서울)는 33명 늘었다.
학ㆍ석사통합과정(학사과정 3년, 석사과정 4년을 거치면 의사면허취득 자격과 함께 석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으로 정시에서 군 외 선발하던 동국대(경주)는 2018학년도부터 의대 체제로 전환을 결정해 지난해 선발을 중단했다. 올해부터는 학사과정 의대 선발을 시작하면서 수시ㆍ정시 모집에서 총 49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ㆍ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제주대가 유일하다. 치대 중에는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3개가 있다. 한의대 중에는 부산대가 있다.
수시 비중도 확대된다. 의학계열 전체로 볼 때 수시로 60%(의대 62.6%, 치대 58.1%, 한의대 51.9%), 정시로 40%를 모집한다. 2017학년도에는 수시 55%, 정시 45% 비중이었다. 단국대(천안) 의대와 치대는 지난해까지 수시로 선발하지 않고 정시로만 선발했으나 올해에는 의대 10명, 치대 14명을 수시 모집으로 뽑는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을 신설하거나 선발 인원을 늘린 대학이 많다. 경희대는 학종 전형인 네오르네상스전형 의대 선발인원을 25명에서 32명으로, 같은 전형 한의대 선발인원은 20명에서 34명으로 늘렸다. 원광대 의대는 학생부 100%로 선발하던 학생부 교과 전형을 학종으로 바꿔 서류ㆍ면접고사를 통해 20명을 선발한다. 계명대 의대는 학종 전형인 잠재능력우수자전형을, 부산대는 학생부종합Ⅱ전형을, 동국대(경주) 한의대는 참사랑전형을 신설했다. 우석대 한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은 선발 방식을 1단계 학생부 100%에서 서류 100%로 변경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학종 비중이 커지는 만큼 일찍이 관련 활동을 준비해 온 학생들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논술 전형 선발 비중은 대체로 줄었다.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 선발 인원이 의대는 29명에서 22명으로, 한의대는 46명에서 32명으로 감소했다. 고려대와 인하대 의대는 논술 전형을 아예 폐지했다. 부산대 의대도 논술 전형 선발인원이 28명에서 10명으로 줄었고 치대와 한의대 학ㆍ석사통합과정은 논술 전형으로 뽑지 않기로 했다. 성균관대 의대는 과학인재전형을 폐지했다.
지방대 의학계열은 지방 소재 학생 유리
지방대 의학계열이 일정 비율 이상을 지역 고등학교 출신자 중에서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을 늘려 지방 소재 학생들에게 유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톨릭대와 고신대 의대는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이 10명에서 15명으로 는다. 동아대는 14명에서 20명으로, 경상대는 11명에서 16명으로 증가했다. 지역인재전형은 대부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하는데 충남대 의대와 대전대, 상지대 한의대는 정시 모집에서만 뽑는다. 건양대, 조선대, 동아대, 경상대 의대와 조선대 치대는 수시ㆍ정시 모집에서 모두 선발한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2018학년도 의학계열 모집 인원
<자료: 유웨이중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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