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형 그랜저 IG 일부 차주들로부터 제기된 신차 시트에서 비정상적으로 주름이 발생하는 ‘쭈글쭈글 시트’와 관련해 신형 그랜저는 물론 현대차 전차종을 대상으로 보증수리를 확대 제공한다. 다만 이번 결정에도 소비자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그랜저 IG 동호회 및 일부 차주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소비자들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 측은 “그랜저 IG 뿐 아니라, 차종을 불문하고 출시 6개월 이내 신차의 시트에 문제가 생기면 모두 교환해주겠다“라고 밝히고 이날 오후 현대차 공식블로그의 공지사항을 통해서도 시트 주름과 관련해 출고 후 6개월 이내 전 차종 모든 시트에 대한 보증수리를 확대한다고 알렸다.
공식사항에는 “자동차의 시트는 사용과 동시에 이완 및 수축이 진행되며 착좌부, 등받이부 등 시트 일부에 주름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현대차는 국내 고객 여러분의 감성품질 만족도를 한 차원 향상시키기 위해 시트 주름 발생과 관련해 출고 후 6개월 이내 전 차종, 모든 시트에 대하여 보증수리를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보증수리 적용 여부는 사용 기간, 주름의 정도, 지속성 등 차량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서비스 거점에 차량 입고 시 정성을 다해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소비자 불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빠르게 대처했던 현대차의 이번 결정에도 여전히 온라인상에서 분위기는 냉랭하다.
공지사항 댓글을 살펴보면 A씨는 “출고한 시점에서 6개월안으로만 시트교체 해준다는 게 지금 해결방안이라고 제시하신 건가요? 2011년에 뽑은 K5도 보증기간 3년안에 쭈글거린 시트 교체해 준데서 출고시점 2년 안에 교체 받은 사람이 저 입니다 기아도 3년인데 현대가 꼴랑 6개월이라 참~”이라고 남겼다.
B씨는 “불량을 불량이라 인정하지 못하고 이런 꼼수로 일관하니...현기의 이미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신 모델이고 초기에 불량도 나올 수 있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할 수록 브랜드 인지도는 더 떨어지는 거죠. 참 답답하네요...브랜드 인지도 올리는 것이 얼마나 힘은 것인지 모르시나요? 몇 푼 아끼려다 브랜드 잃고 사업의 미래도 날리는걸 왜 모르시나요?”라고 덧붙였다.
C씨는 “150km 주행 잘 앉지도 않은 보조석마저 쭈글쭈글, 현재 1500km 주행 출고된 지 정확히 두 달~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더 쭈글쭈글~~ 4개월내로 개선되지 않은 시트 교환하면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라고 이번 결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지난 2일 신설된 현대차 영업전략실의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영업본부 내 커뮤니케이션실과 마케팅실 기능을 통합ㆍ재편 한 영업전략실은 고객들이 제기한 각종 건의사항이나 불만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에게 직접보고 하는 등 소비자 반응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신설됐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