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변인인 장제원 의원이 12일 아들 용준군의 ‘성매매 의혹’에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일로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 드린다”며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서울 세인트폴국제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용준군은 10일 첫 방송된 엠넷의 ‘고등래퍼’에 출연해 심사위원에게 호평을 받아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방송 직후 그가 지난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시도한 SNS글이 일부 네티즌에 의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용준군 소유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에는 “조건(만남)하고 싶은데 디엠(1:1대화) 하기 위해 맞팔(서로 친구추천) 가능할까요?”라는 글이 있는가 하면, 자신을 16살 여성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가 “오프 하실 분 5만 원 문상(‘문화상품권’을 뜻하는 온라인 줄임말)으로 먼저 주셔야 돼요”라고 올리자 “오빠랑 하자”고 답을 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용준군이 랩을 발표할 때 쓰는 아이디와 해당 트위터 계정의 아이디가 같은 것을 근거로 문제의 계정을 그의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일자 앞서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준이가 가진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제가 이해하지 못했다”고 올렸다가 본질을 벗어난 사과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자 장 의원은 “제가 (음악하는 걸) 무척 반대했고 그 과정 속에 용준이가 많이 방황한 것 같다”며 “다 제 잘못”이라고 부연한 데 이어 이날 당직 사퇴 의사와 함께 사과 글을 올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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