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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희정은 초기 노무현, 문재인은 말기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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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희정은 초기 노무현, 문재인은 말기 노무현”

입력
2017.02.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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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진영 20여명 집결, 김종인 ‘친문당’에 쓴소리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14일 “현재 민주당은 다양한 목소리와 비판에 대해 입을 막고 있다”며 “이래서는 수권정당이 되기 어렵고, 정권을 잡더라도 성공하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문재인 대세론’에 압도돼 당내 경선의 역동성이 가로 막혔고, 이로 인해 당 내부 분위기가 경직돼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비문재인 진영 의원 20여명과의 저녁 모임에서 이 같은 지적을 쏟아낸 뒤, “의원들이 주눅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녁 자리에는 김성수 최명길 박용진 이언주 변재일 박영선 진영 의원 등 김 전 대표와 가까운 ‘김종인 사단’이 모였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를 돕고 있는 정재호 의원과 이재명 성남시장을 돕고 있는 유승희 의원, 최근 대권 레이스에서 중도하차 한 김부겸 의원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상 비문재인 진영은 다 모인 격이다.

김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토론 활성화를 주문하며 문재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의원들이 TV 통해서 우리 당 후보들의 모습을 보는 데 그쳐서 되겠냐”며 “치열하게 토론하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민주당 당내 경선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숨죽이던 비문 진영 의원들이 꿈틀거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로 제3지대 구축이 좌초되면서 힘이 빠졌던 비문 진영이 모처럼 세 과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안 지사가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문재인 대세론을 위협하자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 전 대표도 이날 “안희정은 초기 노무현, 문재인은 말기 노무현이라는 얘기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돈다고 하더라”며 안 지사를 긍정 평가했다.

김 전 대표는 15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도 조찬 회동을 갖는다. 이를 두고 김 전 대표가 제3지대 구상을 재차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아침이나 먹자고 해서 보는 것이다”며 “각자 당이 있는 사람들인데 뭐를”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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