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규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사실로 잘못 보도된 열애설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소식을 뒤늦게 접한 김규리는 “한바탕 꿈을 꾼 것 같다”고 직접 열애설을 부인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웃지 못할 황당 해프닝의 자초지종은 이렇다. 김규리가 일반인 사업가와 수개월째 진지한 만남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17일 전해졌다. 곧바로 김규리의 열애를 인정하는 소속사 관계자의 발언이 후속 보도로 이어졌다. 이 관계자는 김규리가 SBS 드라마 ‘우리 갑순이’에 출연하던 중에도 교제하고 있었다는 설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날 오후에 김규리가 직접 나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그 소속사와는 이미 전속계약이 끝나 함께 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열애를 인정한 해당 관계자는 김규리의 매니지먼트 업무를 오래 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애가 사실이든 아니든 공식 입장을 밝힐 자격이 없는 전 소속사로 인해 김규리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결국 김규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개인 계정을 통해 직접 열애설을 해명했다. 그는 “자고 일어나니 아름다운 일들이 벌어졌다. 열애설의 주인공이 되다니. 항상 꿈꾸는 일이지만, 사실이 아니다. 예쁜 사랑이 생기면 그때 말씀드리겠다. 참고로 회사 측에서 입장을 발표했는데, 난 소속사가 없다. 한바탕 꿈을 꾼 것만 같다”고 썼다.
‘열애설’이 ‘열애 인정’으로, 그리고 다시 ‘열애 부인’으로 ‘3단 변신’을 하기까지 몇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규리의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는 사실까지는 알지 못해 관례대로 소속사에 열애설의 사실 관계를 물었다가 뜻하지 않게 오보를 낸 언론도 피해를 봤다.
이번 해프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아주 시나리오를 쓰셨구먼. 당황하셨을 듯”(inze****) “소속사가 없는데 소속사가 입장발표”(yydy****) “누구지? 독단적으로 왜 그런 소문을”(chan****) 등의 의견이 관련 기사 댓글란에 올라왔다. “잘못된 기자 정신 때문에 가짜뉴스가 돌아다니는 건데”(dlwo****) “없는 소속사도 만들어내는 용감한 기자들”(slow****)이라며 신중하지 못한 보도를 한 언론을 질타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