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축구스타인 웨인 루니(32)의 중국행 소식이 다시 점화됐다.
영국 언론들은 22일(한국시간) 일제히 “루니가 곧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로 팀을 옮길 것이다”고 보도했다. 중국 이적 시장은 이번 달 말까지다. 루니의 중국 이적설은 그동안 심심찮게 흘러나왔지만 이번에는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디언에 따르면 조제 무리뉴(54) 맨유 감독은 “나조차도 당장 다음 주에 팀에 남을 거라 장담할 수 없는데 선수가 다음 시즌 여기 있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느냐”며 “루니가 클럽을 떠난다 해도 그건 내가 원해서가 아니다. 나는 클럽의 레전드를 보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루니가 팀에 잔류할 지는 선수에게 직접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니는 지난 달 22일 스토크시티 원정에서 자신의 맨유 통산 250호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전설’ 보비 찰턴(80)이 세웠던 개인 최다 득점 기록(249골)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번 시즌 주전보다는 교체로 뛰며 5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미러는 “중국 구단들이 맨유에 3,000만 파운드(427억4,000만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려 한다”고 밝혔다. 또 루니가 현재 맨유에서 받는 돈의 두 배 이상인 주급 75만 파운드(10억6,000만 원)를 받아 세계 최고 연봉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 맨유와 사우스햄턴의 리그 컵 결승이 맨유에서 루니의 마지막 경기가 될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루니가 중국으로 간다면 광저우 에버그란데나 베이징 궈안이 유력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8일 “광저우와 베이징이 루니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광저우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히카르두 굴라트(26)와 알란 카르발류(28), 미드필더인 파울리뉴(28),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잭슨 마르티네즈(31) 그리고 한국 수비수 김형일(33) 등으로 5명의 외국인 한도를 꽉 채웠다. 루니를 데려오려면 한 명을 내보내야 한다. 빠진다면 잭슨이 유력하다. 광저우는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 등록을 마쳤는데 중국 프로축구와 달리 3명의 외국인 선수와 1명의 아시아쿼터 선수 등 4명만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잭슨이 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일찌감치 이적설이 제기된 바 있다. 만약 루니가 광저우에 입단하더라도 등록기간이 지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뛸 수 없고 8강부터 출전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않는 베이징 궈안의 경우 외국인 선수 쿼터에 아직 여유가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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