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도 엉터리 문장이 수백년 그대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다. ‘You pays your money and you takes your choice’는 격언이다. ‘당신 돈을 넣고 당신이 선택하라’라는 말의 뜻인즉 ‘가부간 결정은 당신이 하고 책임도 당신이 지는 것’이라는 것은 알겠다. 그래도 2인칭 주어에 pays와 takes를 쓰는 것은 문법 파괴다.
그럼에도 이 문장이 존속하는 것은 관습 때문이다. 굳어진 격언이나 관용구는 전통적 문법 규칙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스 철학자 Socrates가 ‘악법도 법이다’라며 독배를 마시고 죽은 것처럼 ‘나쁜 것이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시민 운동가 Martin Luther King, Jr.처럼 ‘One has a moral responsibility to disobey unjust laws’(악법에는 불복종할 도덕적 책임이 있다)라고도 할 수 있다. 인도의 Mhatma Gandhi처럼 ‘악법은 그 자체가 폭력’(An unjust law is itself a species of violence. Arrest for its breach is more so)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렇다면 비문법적인 문장 계속 써야 할까.
Shakespeare도 그의 작품 ‘Henry 4세’ 2부에서 ‘Is there not wars? Is there not employment?’처럼 단수형 동사 is 다음에 복수형 wars를 쓰기도 했고 Jocobs는 ‘We was robbed’ 같은 문장을 쓰기도 했다. 미국 정치인 Johnny Myers도 ‘I ain’t got no dogs in that fight’에서 처럼 ain’t got 이라는 시제와 동사 체계를 무시한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요즘 젊은층에서 ‘Me and Tom went to a movie’라고 말하는 것은 ‘Tom and I went to a movie’라 말해야 하지만, 구어체에서는 얼마든지 통용되는 사례다. 물론 시험이나 공문에서 사용할 문장은 아니지만 이러한 고의적인 탈문법 문장은 SNS에서는 더욱 많아졌다.
이렇게 시제나 단수 복수 인칭을 초월해서 맘대로 사용하는 것을 enallage라고 하는데 Greek의 enallage(=interchange)에서 쓰던 수사학적 방법이 영어에서도 쓰이고 있고 다른 용어로 solecism라고 부른다.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그들의 희랍어와 규칙을 자랑하고 멋진 말을 철학자처럼 말하던 시대였다. 그런데 기원 전 8세기경 이들 현학자들이 그들의 식민지 Cilicia에 있는 Soloi라는 지역을 가보았더니 지역민들은 문장 구조가 이상한 사투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현지 지역민들의 사투리가 비문법적이고 상스럽다고 하여 그들 도시 이름을 따서 solocism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단어는 ‘어법 위반’ ‘엉터리 비문법적 문장’이란 의미다. 특히 구어체에 이러한 사례가 많은데 ‘Who is it?’에 ‘It is I’ 대신 ‘It is me’라고 답하는 경우다. 전화 중 ‘누구라고 전해드릴까요?'라는 질문도 ‘Whom shall I say is calling?’ 대신 ‘Who is calling, shall I say?’를 쓴다. 공식 문장이나 시험 문제가 아니라면 외국어 학습자로서 이러한 용례는 듣고 이해하는데 활용하면 되겠지만 혹시 문법 파괴의 문장을 보게 된다면 이러한 부류일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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