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 창립 총회
“연내 수소차 보급 확산 로드맵 마련”
현대, 수소ㆍ전기차 상용화 투트랙 전략
2013년 세계 최초 수소차 생산한 세계적인 기술 수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맞춰 1회 충전 주행거리 2배 늘린 신모델 출시
수소자동차 상용화를 추진중인 현대자동차가 도약의 날개를 달았다. 민관으로 구성된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이 출범하면서 수소차 로드맵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는 만큼 현대차의 수소차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최근 발족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의 정책과제를 수행할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상설 추진단’창립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SK가스, 효성, 일진복합소재, 한국가스공사, 수소 및 신에너지학회 등 22개 민관기관이 중심으로 된 이사회와 상설 사무국으로 구성됐으며 초대 이사장으로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을 선출했다.
추진단은 2020년까지 수소차 1만대 보급(충전소 100기 구축)을 목표로, ▦수소차 충전소 설치ㆍ운영 출자회사 설립 지원 ▦수소차 및 충전소의 성능 향상과 가격 저감 위한 기술개발 ▦수소 유통구조와 적정 수소 판매가격 분석 등을 추진해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 기후 체제의 출범과 4차 산업혁명으로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도 충전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수소차량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수소차 생산 기술을 보유한 현대차는 그간 인프라 부족으로 시장 형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차 개발에 착수, 연료전지ㆍ구동모터 등 핵심 부품을 독자 개발해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차 모델을 생산하며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8,500만원이라는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소 부족 등으로 보급화는 이루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키웠던 일본업체들이 아베 신조 정부의 ‘수소경제’를 등에 업고 수소차 연구에 들어가 토요타(2014년‘미라이’출시), 혼다(2015년 ‘클래리티’) 등이 수소차 출시에 성공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900기를 구축하고 수소차 8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로드맵까지 내놓았다. 현재는 일본업체뿐만 아니라 다임러, 닛산, 아우디, BMW 등도 수소차 개발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는 당초 전기차보다 수소차에 무게를 두고 친환경차 시장에 대비해 왔으나, 수소차 보급이 더뎠던 사이 미국의 테슬라, 중국의 BYD 등 비전통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로 두각을 보이자 전기차까지 개발 영역을 확대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는 개발이 쉬운 만큼 배터리로 움직인다는 한계가 분명해 도심용으로 적합하고, 수소차는 상대적으로 완전한 친환경차인데다 장거리를 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현재는 투 트랙 전략으로 두 차량 모두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1회 충전 주행거리(현대차 투싼ix FCEV 415㎞)를 2배 이상 늘리고 가격은 절반가량 낮춘 수소차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친환경차 시장으로 수소차를 선택해 일찌감치 기술 개발에 들어갔으나, 보급이 늦다 보니 시장을 전기차 업체에 내주게 됐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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