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3 아이덴티티’에서 주연 케빈으로 열연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최근 공포영화 전문 온라인매체 아이호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촬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전부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과 일하고 싶었다”며 “’23 아이덴티티’의 각본을 읽기 전까진, 나이트 감독은 내게 별다른 말을 안 했다”고 말했다.
“뭔가 다르고 기묘한 작업이고, 그리고 배우로서 몹시 연기하기 힘든 작업일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더군요.” 맥어보이가 연기한 케빈은 중증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인물이다.
맥어보이는 “영화에서 90초 정도만 케빈 역을 연기했다”며 “그래서 케빈이 정말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하긴 어려웠다”고 했다. 케빈에게는 24개의 서로 다른 인격이 존재하고, 그 중 9개의 인격이 영화 속에서 등장한다.
“주인공은 여러 인격들의 집합이죠. 영화에 담긴 9개 인격은 제각기 할 일과 목적을 가졌습니다. 이번 작업은 마치 9개의 영화에 동시에 참여하는 듯했어요.”
’23 아이덴티티’는 맥어보이의 연기력이 크게 좌우하는 영화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각기 다른 인격들에 사실감을 느끼며 공포 속으로 빠져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맥어보이는 케빈으로 변하기 위해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해 연구를 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해리성 정체감 장애를 겪는 환자들이 증상을 과장하거나 연기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환자의 인격들은 다이어리를 쓰듯 기억을 보관한다는 점을 배웠어요. 그렇게 각각의 인격이 지닌 삶을 놓치지 않고 기억한다고 합니다.”
맥어보이는 ’23 아이덴티티’가 강렬하고 섬뜩한 스릴러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영화 내내 거대한 긴장이 감돈다”며 “샤말란 감독은 여러 지점에서 이 긴장을 재치 있게 완화한다”고 말했다. 맥어보이는 “케빈의 몇몇 인격은 재미있고, 다른 몇몇은 곁에 있고 싶지 않은 인격”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덴티티 23’는 지난 22일 국내 개봉해 24일까지 41만8,231명을 모으며 3일 연속 일일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이진우 인턴기자(서울대 경제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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