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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업자 이재웅 “네이버는 한국경제의 새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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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업자 이재웅 “네이버는 한국경제의 새 모범”

입력
2017.02.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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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SPOONG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SPOONG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창업자가 의장직도 물러나고 이사로만 남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특수관계인 아닌 새로운 의장을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는 정말 멋집니다. (중략) 새로운 도전을 만들어가는 네이버, 네이버 이사회와 이해진 의장, 변대규 신임의장, 한성숙 대표이사 모두를 응원합니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창업했던 이재웅씨가 네이버가 추진 중인 이사회 개편에 대해 “한국경제에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씨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한 글에서 “창업자인 이해진 의장이 이사로 남고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될 것 같다”며 “창업자도 아닌 상속받은 재벌회장이 다시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것처럼 인식되어 왔지만 네이버가 새로운 물길을 열어가고 있다”며 이처럼 평했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변 회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것이라는 이씨의 언급과 관련해 “아직 확정된 바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이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의장직을 그만두고 변대규 휴맥스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이 글에서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상장기업의 기본인데 지금까지 (한국에서) 잘 안 돼 왔다”며 “(네이버가) 첫 단추를 멋지게 잘 끼운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또 “한성숙 대표이사 내정자가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것도 멋지지만 이사회에 여성이사가 회사 역사 최초로 등장한 사실도 멋지다”고 덧붙였다.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된 변 회장은 서울대 공학박사 출신으로 디지털 셋톱박스 등 IT(정보통신) 장비 사업으로 세계적인 성공 신화를 이룬 ‘한국 벤처 1세대’다. 애초 네이버에 사외이사로 영입될 예정이었지만 휴맥스홀딩스 등 타사에서 임원을 맡고 있어 법적 문제가 없는 직위인 기타비상무이사로 내정됐다. 기타비상무이사란 타사 고위관계자가 회사의 일상적 업무(상무)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이사회 안건 의결에 참여할 때 주는 자리로, 네이버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내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세대 전산학과를 졸업한 이재웅씨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이해진 의장과 같은 86학번이다. 서울 청담동의 같은 아파트 위아래 층에 살며 대학생 때부터 친분을 쌓았고, 이 의장이 1999년 네이버의 전신인 ‘네이버컴’을 만들 당시 이재웅씨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1995년 다음을 창업해 회사를 1위 포털 업체로 키웠으나 2000년 초반 네이버에 선두 자리를 빼앗긴 뒤 2007년 다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소셜 벤처 육성 기업인 ‘소풍(SOPOONG)’을 운영해 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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