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측도 “청와대로 행진”
양측 가장 근접한 거리서 집회
경찰 “광화문 앞에 차벽 설치”
3·1절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대규모로 열린다. 그 동안 서울광장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탄핵 반대 측이 이번에는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하겠다고 나서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 우려가 제기된다. 양측이 각자 집회를 시작한 이후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맞닥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경찰은 양측이 직접적으로 부딪힐 가능성이 큰 광화문 앞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양측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28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1일 오후 2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중심으로 서울역과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진 약 4.8㎞ 도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2시30분부터는 청와대 방면으로 5개 경로를 걸쳐 행진을 한 뒤 본 집회장소로 돌아와 오후 8시까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 경로들은 매주 토요일 진행되고 있는 촛불집회 동선과 동일하다.
반대 집회에 맞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도 오후 5시 광화문광장에서 제18차 촛불집회를 진행한다. 경찰은 탄기국이 먼저 신청한 행진 방향과 퇴진행동이 신청한 방향이 겹친다는 이유로 퇴진행동 측에 행진 금지 통보를 내렸지만, 퇴진행동이 낸 가처분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일부 받아들였다. 이에 퇴진행동은 오후 1시부터 밤 10시30분까지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출발해 광화문 로터리를 지나 효자동 삼거리 앞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행진할 예정이다. 세종대로 로터리에서 출발해 광화문 로터리, 경복궁 로터리, 안국동 로터리까지도 행진 한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 발생 가능성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상호 마찰이 없도록 차벽과 경력으로 현장에서 최대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28일에는 서울경찰청에서 관련 간부들을 소집, 긴급 회의도 열었다.
양쪽 주최 측은 최대한 충돌 없이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진걸 퇴진행동 공동대변인은 “그 동안 계속 같은 시간대 집회가 있었어도 충돌이 발생한 적은 없다”며 “탄기국 쪽에서 광화문광장으로 난입하지 않는 이상 부딪힐 일이 없다”고 밝혔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 또한 "행진이 2시30분부터 4시까지 진행돼 촛불집회 쪽과 겹칠 일이 없다"고 전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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