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경기고
백 서울고
<장면 7> 흑1부터 종반전이 시작했다. 양 팀의 에이스 대결이다. 경기고의 마지막 선수 김세현은 1964년생으로 1980년대 대학바둑 1인자를 다퉜고 1993년 아마국수전에서 우승하는 등 자타가 인정하는 ‘전국구 강자’다. 서울고 김형균은 1982년생으로 고교동문전에선 이제 막 떠오른 신진기예지만 서울고 바둑 역사상 최강급의 실력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서울고 우승의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두 선수는 결승 1국에서도 종반전에 만났는데 그때는 김형균이 웃었지만 3국에선 주인공이 바뀌었다. 김세현이 흑1부터 7까지 진행해서 흑 대마는 절대로 잡히지 않는 안정된 자세를 갖췄다. 좌변 흑돌 역시 흑17, 19로 지켜서 완벽하게 살았다. 세 귀를 차지한 흑집이 상변에 한 채뿐인 백집을 압도한다. 이 형세는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흑이 제한시간을 1분 초과해 벌점 5집을 공제당하고도 5집 반을 이기며, 만년 우승후보 경기고가 서울고에 결승전 1국 패배 후 2, 3국을 내리 이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시상식에서 ‘YES24’ 김기호 대표는 “10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경기고에 축하를 보내며 제10기 고교동문전에 참여한 모든 고교 동문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바둑꿈나무들에게 후원금이 전달됐다. 우리 YES24뿐 아니라 제10기 대회에 참가한 모든 분이 바둑꿈나무들의 후원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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