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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도저로 한국상품 짓뭉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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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도저로 한국상품 짓뭉갰다

입력
2017.03.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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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롯데마트 4곳 중 1곳 영업정지

까르푸, 한국산 유제품 납품 안 받아

중국 허난성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중국인 시위대가 중장비로 롯데 소주ㆍ음료 박스를 짓뭉개고 있다. 웨이보 캡쳐
중국 허난성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중국인 시위대가 중장비로 롯데 소주ㆍ음료 박스를 짓뭉개고 있다. 웨이보 캡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 계획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현지 롯데마트 4곳 중 1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는 물론 한국 상품과 교민을 향한 과격행위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주중대사관과 중국롯데 등에 따르면 소방법ㆍ시설법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중국 내 롯데마트 지점 수가 23개로 늘었다. 전체 99개 지점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이자 경제 수준이 높아 롯데가 전략적으로 점포를 늘려온 장쑤(江蘇)ㆍ저장(浙江) 성 등지에서 영업정지가 잇따르고 있다.

더 심각한 건 중국 당국이 일방적으로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이다. 자국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 중국롯데에 대한 세무조사와 유통계열사를 상대로 한 소방ㆍ안전점검 결과를 손에 쥔 상태에서 추가로 불시 점검을 계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롯데 관계자는 “꼬투리 잡으려고 마음만 먹으면 뭔들 못하겠느냐”면서 “영업정지 처분 매장이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 차원에서도 한국 상품과 교민을 대상으로 한 과격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는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의 한 쇼핑센터 앞 광장에서 롯데의 소주ㆍ음료제품을 상자째 쌓아두고 중장비를 동원해 이를 짓뭉개는 영상이 올라왔다. 베이징(北京)의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望京)의 한 쇼핑몰에서도 몇몇 중국인이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매장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모습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한국제품 불매운동 여파는 중국에 진출한 외자기업으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프랑스계 대형유통업체인 까르푸는 이날부터 베이징 시내 12개 지점에서 한국산 유제품을 더 이상 납품받지 않기로 했다. 까르푸는 유제품 뿐 아니라 앞으로 다른 한국산 제품 구매도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던 까르푸가 중국 내 반한 정서의 영향을 피하려고 선제적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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