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에 걸린 듯 온 몸이 아프다가 피부 곳곳에 붉은 색 물집이 생기기 시작했다면 대상포진일 수 있다. 대상포진은 뼈를 깎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가장 고통스럽다. 회복된 뒤에도 극심한 신경통증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을 수 있다.
Q. 대상포진은.
“어릴 때 수두를 앓은 뒤 수두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특정 척수분절의 후근신경절에 잠복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발병한다. 다시 활성화한 바이러스는 특정 척수분절의 척수신경을 따라 피부까지 퍼진다. 수포를 동반한 피부 병변과 함께 신경병성 통증을 일으킨다.”
Q.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특정 척수분절의 후근신경절과 주변 조직이 파괴될 때 생길 수 있다. 치료하기 쉽지 않다. 통증을 조절하려고 삼환계 항우울제, 마약성 진통제 등 다양한 약이 쓰인다. 또한, 경막외 신경이나 신경근 블록, 척수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 다양한 시술이 이뤄진다. 우리 병원 통증클리닉은 특수 카테터로 특정 척수신경 분절에 약을 투여하는 방식의 새 통증 치료법을 개발했다.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카테터를 특정 척수분절까지 넣은 뒤 전기 자극으로 병변을 확인해 약을 넣는 방식이다.”
Q. 특수 카테터 시술법은.
“특수 카테터를 넣어 이동형 방사선 기기(C-arm)를 통해 카테터 위치를 실시간 지켜보면서 특정 척수분절에 접근해 전기 자극한다. 병변이라면 감각ㆍ운동이 생긴다. 이를 통해 정확한 병변 위치를 확인하면 그곳에 약물을 투여한다. 1~2주간 정도 계속 약을 넣어야 한다면 약물을 동일하게 자동 투여하는 휴대용 약물 주입기를 카테터와 연결해 치료한다.”
Q. 부작용은 없나.
“진통 효과가 크고 안전하다. 일반 약물치료는 약을 먹으면 대사과정을 거친 뒤 온 몸으로 약이 분포된다. 결국 병변에 약 일부만 전달돼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효과를 볼 정도로 혈중 약물 농도가 되려면 약물이 대량 필요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특수 카테터를 사용하면 병변 부위에만 약물이 직접 투여하게 되므로 적은 양의 약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간ㆍ신장질환 환자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도움말: 최상식 고대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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