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자사 고객 분석… 60대 고객 이용 증가율이 가장 높아
신모(55)씨는 2년 전부터 현금 대신 체크카드를 쓰고 있다. 지갑에 잔돈을 챙겨 다닐 필요가 없는데다 연말정산 혜택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꼼꼼한 지출 관리를 위해 요즘은 신용카드도 잘 쓰지 않는다. 신씨는 “예전엔 지갑에 현금 10만원 이상은 꼭 넣고 다녔는데 요즘은 그럴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체로 젊은층보다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50대 이상 장년층의 체크카드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의 체크카드 사용 횟수와 액수는 최근 5년간 3배 가량 급증했다.
KB국민카드는 “2012~2016년 사이 자사 고객의 체크카드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50대 이상의 체크카드 이용 건수가 3,260만건에서 1억1,342만건으로 3.5배 가량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의 체크카드 이용금액도 같은 기간 1조1,637억원에서 3조3,036억원으로 2.8배 증가했다.
체크카드 전체 이용건수에서 50대 이상의 비중도 5년 전(7.1%)보다 2.7%포인트 늘어난 9.9%를 기록했다. 특히 60대가 체크카드를 많이 썼다. 이용 건수는 4.1배, 금액은 3.3배 증가해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체크카드의 주 이용층으로 분류되는 20~30대의 이용건수는 14%가량 늘었지만 50대 이상의 증가폭을 따라가지 못해 전 연령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1.8%에서 68.5%로 3.3%포인트 감소했다.
체크카드 결제 소액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2012년 2만3,530원이었던 건당 결제금액은 2016년 1만8,796원으로 20.1%(4,734원) 줄었다. 특히 건당 1,000원 미만의 ‘초소액’ 결제는 199만건(2012년)에서 2,366만건(2016년)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체크카드 이용 3건 중 1건은 결제액이 5,000원 미만이었고 절반 이상(57.6%)은 1만원 미만이었다.
지난해 전체 체크카드 이용건수는 2012년의 2.5배, 이용금액은 2배 늘었다. 월별로는 12월, 시간대로는 오후 6~9시 사이에 체크카드 이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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