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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관장 이어 홍라영 총괄부관장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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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관장 이어 홍라영 총괄부관장도 사퇴

입력
2017.03.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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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홍라영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

홍라희(72)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지난 6일 사퇴한 데 이어 홍 전 관장의 여동생인 홍라영(57) 리움 총괄부관장도 8일 전격 사퇴했다. 홍 관장의 뒤를 이어 미술관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 예상됐던 홍 총괄부관장까지 물러나 의외라는 게 미술계의 반응이다. 리움 관계자는 “홍 총괄부관장이 이날 사퇴한 것 외엔 배경 등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말을 아꼈다.

2004년 개관한 리움에서 관장, 총괄부관장이 모두 자리를 비운 상황은 처음이다. 관장과 총괄부관장이 연이어 물러나면서 리움의 전시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리움은 4월부터 8월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김환기 회고전'을 취소했다. 홍 관장이 사퇴를 발표한 이틀 전에만 해도 리움은 '김환기 회고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전시는 국내에서 가장 비싼 화가이자 추상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김환기(1913~1974)의 전 시기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기획전으로 꾸려질 예정이라 미술계의 관심을 사 왔다. 9∼12월 개최 예정이던 서예전 ‘필(筆)과 의(意): 한국 전통서예의 미(美)'도 취소됐다. 리움은 당분간 소장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으로만 미술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 계획된 기획전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삼성가가 미술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3년째 와병 중인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돼 그룹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어서 삼성가의 미술 사업 철수설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관장과 총괄부관장의 사퇴로 리움은 이준 부관장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리움 관계자는 “미술관의 운영 방향 등에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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