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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급했으면… '헤어롤' 그대로 꽂고 출근한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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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급했으면… '헤어롤' 그대로 꽂고 출근한 이정미

입력
2017.03.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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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출근을 서둘렀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강일원, 안창호, 조영호 헌법재판관 등 총 8인의 재판관들은 중요한 선고를 앞두고 긴장한 탓인지 평소보다 이른 발걸음으로 헌재에 도착했다.

특히 7시 50분 헌재에 도착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분주하게 길을 나선 듯 머리를 정돈하는 데 쓰이는 미용 도구인 분홍색 롤 2개를 머리 뒤편에 그대로 매단 채 출근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얼마나 긴장하셨으면… 탄핵 심판 선고만 제대로 내려주십시오" "덕분에 웃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혹시 오늘 2명 기각을 암시하는 것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귀여운(?) 실수를 두고, 2015년 당시 메르켈 총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015년 7월 6일 당시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뒤 머리 손질도 하지 못한 채 급히 총리 공관에 출근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하늘색 상의를 입은 메르켈 총리는 화장기 없는 얼굴과 손질되지 않은 머리로 바삐 걸어가고 있다.

그리스 국민 투표 후 총리 공관으로 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 연합뉴스
그리스 국민 투표 후 총리 공관으로 향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P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듣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머리 손질을 하는 데 90분을 사용했다는 보도로 빈축을 산 바 있다. 당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용실 원장 A씨는 "(참사가 일어난) 비상상태여서 일부러 그런 옷(민방위복)에 맞춰 (부스스하게 머리를 손질)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당일 오후 3시에 중대본을 방문하겠다고 지시했으나, 불과 5분 거리인 정부서울청사 중대본에 오후 5시 15분 모습을 드러냈다.

헌재 재판관들은 10일 오전 최종 회의인 평결을 거친 뒤 완성된 결정문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 대심판정에서 오전 11시 탄핵심판 결론을 볼 수 있다. 한국일보닷컴은 팩트TV 제공으로 선고 공판을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관련 영상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 실시간 중계 보기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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