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일인 오늘 10일 국회 의원회관의 점심 메뉴는 '잔치국수'인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저녁 식사 메뉴는 '안동찜닭'인 것과 맞물려, 탄핵 인용을 암시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잔치국수는 주로 마을 잔치 때 모두가 어울려 기쁨을 나누며 먹었던 호사스러운 음식으로, 특히 결혼식 날에는 꼭 국수를 대접할 만큼 대표적인 손님 접대용 음식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탄핵 인용될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한 것 아니냐" "국회 담당 영양사가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춘추관의 '닭메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국회 의원회관의 저녁메뉴는 '안동찜닭', 청와대 춘추관 식당의 점심 메뉴는 '닭튀김 샐러드'와 '온메밀국수'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온라인에서는 헌재 공보실에서 발신했다는 문자가 돌았다. 문자에서는 "다들 바쁘실 텐데 선고 전 미리 안내드립니다. 오늘 저녁 조촐한 출입기자 뒤풀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장소는 OO토종삼계탕(종로구 북촌로 OO) 헌재 정문을 나와 왼쪽으로 제동초 지나 조금 더 가시면 왼편에 있습니다. 메뉴는 치킨입니다. 예약은 오후 7시이고, 마감하시는 대로 천천히 오시면 됩니다. 각사 당 인원 제한 없습니다."라고 안내돼 있다.
10일 헌법재판소는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박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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