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군(軍)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꼽힌 화성 화옹지구(화성호 간척지) 상공은 인근 공항과 입출항 경로가 겹치거나 근접, 항공기 충돌위험이 크다는 화성시의 연구보고서가 21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화성갑위원회)에 따르면 화성시는 지난해 4∼8월 ‘항공우주정책연구원’에 의뢰해 ‘군 공항 입지 적합성 조사연구용역’을 진행, 이런 내용의 결과를 전달받았다.
용역은 화성호 상공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16개, 오산공군기지 2개와 입출항 경로가 중첩 또는 근접해 군의 작전, 관제, 안전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또 화성호 상공은 공중공간이 좁은 지역으로 인천국제공항, 오산, 평택, 서산 공군기지의 활주로 연장 선상에 중첩해 위치함으로써 항공기의 공중충돌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철새와 텃새의 주요 서식지여서 조수충돌의 위험이 크고, 해안 평야지대로 적 공중 및 지ㆍ해상 위협에 우선 노출돼 은폐ㆍ엄폐가 어려워 방어에 취약하다고도 했다.
용역은 이 일대는 50여 년간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으로 인한 아픔 등 주민들의 피해인식이 고착된 지역으로 직ㆍ간접 피해 지역 간 갈등이 심화할 우려가 커 군 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안으로 이전 후보지를 충청권까지 확대하거나 오산기지의 확대 이전 등을 제시했다.
화성시는 용역 결과를 예비이전 후보지 검토단계에서 국방부에 제시했으나 국방부는 협의도 없이 화성호 간척지를 선정했다는 게 화성갑위원회의 주장이다.
화성갑위원회는 이날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방부는 일방적으로 추진 중인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