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바닷속으로 침몰했던 세월호가 1,073일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3시 45분 현재 스태빌라이저(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로 추정되는 세월호 구조물 일부가 육안으로 수면 위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22일 밤 8시50분 본인양 작업에 돌입한 지 7시간여 만이다.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본인양에 착수한 뒤 1시간에 3m 내외로 인양줄(와이어)을 끌어 당기는 작업을 밤새 이어갔다. 2시간 20분 뒤인 22일 오후 11시10분 세월호를 해저면에서 9m 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23일 오전 3시에는 선체를 해저면에서 18m까지 인양하는 등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좌현이 해저면에 맞닿아있던 세월호의 높이는 22m다. 세월호 인양은 수심 44m 밑에 가라앉은 세월호를 35m 가량 건져 올리는 작업이다.
오전 6시20분에는 심하게 부식되고 갈라진 선체 우현이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 해역과 1마일(1.6㎞) 떨어진 배 위에서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TV 화면을 통해 이 모습을 보고 오열했다.
오전 11시쯤이면 수면 위 13m까지 드러난 세월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진도=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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