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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로 이사할 테니 결혼 좀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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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로 이사할 테니 결혼 좀 도와주세요”

입력
2017.03.2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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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청 결혼장려팀

맞선 프로젝트 8개월 만에 1호 결혼커플 탄생

남녀 122명 무료 연결ㆍ만남 코칭

1호 커플 이후 가입문의 쏟아져

대구 달서구청 여성정책과 직원들이 결혼장려를 위한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 달서구청 여성정책과 직원들이 결혼장려를 위한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달서구청 덕분에 우리 이제 결혼해요.”

대구 달서구 여성정책과 결혼장려팀의 ‘미혼남녀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드디어 첫 성과를 냈다. 지난해 7월 전국 지자체 최초 결혼전담조직으로 출범해 달서구내 청춘 남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8개월 만이다. 장모(30)씨 커플은 1월 소개팅 행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오다 지난달 초 양가 상견례 후 5월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비신부 장씨는 “첫 만남에서 커플이 됐다”며 “1호 커플이 부담스럽지만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달서구 ‘솔로 탈출 결혼원정대’에 가입한 청춘남녀는 남성 85명, 여성 37명 등 122명이다. 이들은 한 두 번 만남의 성사와 관계없이 모두 회원 대접을 받는다. 최근 1호 결혼커플 탄생 소식 후에는 결혼장려팀에는 청탁전화까지 온다. “우리 딸 좀 신경 써달라”, “달서구로 이사할테니 결혼 좀 도와달라”고 아우성이다.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는 회원들 신뢰도가 높다는 게 이유다. 김선미(41) 결혼장려주무관은 “재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가족관계 증명서 등을 통한 회원 신원관리는 기본”이라고 했다.

가입비 등이 없어 만남 때 식사비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료인 점도 인기요인이다.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면 150만원 이상 드는 것을 감안하면 무료로 같은 지역 이성을 만나는 건 큰 장점이다. 김순자(49) 결혼장려팀장은 “사업 시작 때 ‘형식적인 이벤트 사업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었지만, 첫 커플 소식 후에는 가입절차를 묻는 전화가 빗발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결혼장려팀 주선으로 결혼적령기 미혼남녀 16명이 관내 한 레스토랑에서 ‘만나고 결혼하고 고고미팅’을 가졌다. 2시간 동안 얼음깨기와 레크레이션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만남에서 4쌍의 커플이 탄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열린 5번의 모임에서 12쌍이 사랑을 키워가는 등 웬만한 결혼정보회사 뺨치는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부모와 자식이 함께 듣는 ‘결혼전략설명회’도 열고 있다. 이성을 택할 때 고려할 사항과 성공적인 결혼을 위한 준비 사항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김미자 여성가족과장은 “청춘 남녀들이 건강한 결혼과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대구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프로포즈, 결혼식 축하공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구=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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