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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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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소식에 미수습자 가족들 오열

입력
2017.03.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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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유해방지 대책과 신속한 목포 이송”요구

밤 늦게 현장 확인 나서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오열하는 가족들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오열하는 가족들

“유해가 맞느냐? 약속한대로 다(9명) 찾아내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있던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은 28일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오열했다. 가족들은 특히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의 유실방지망 밖 갑판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유실 우려가 현실화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를 올려놓은 반잠수선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것을 두고 선체에 유실방지망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배 밖으로 빠져 나온 것이라며 유실 방지 조치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유해 발굴소식에 단원고 학생 조은화(사고 당시 2학년1반)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와 허다윤(2반) 양의 어머니 박은미씨는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씨는 “선체에서 물을 빼다가 (유해가) 빠진 것 아닌가”라며 “유해가 밖으로 빠져 나온 것을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게 도리(를 다한 것이)냐”며 다그쳤다.

일부 유족은 선수아래에서 선수 조타실 아래 리프팅 빔 쪽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미뤄 “남학생들이 있던 객실 쪽 아닌가?” “18㎝짜리 유골이 있다면 어린 아이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등 유해의 신원을 추론하며 애를 태우기도 했다.

유해발견 소식에 세월호 유족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4ㆍ16연대는 긴급 논평을 통해 “세월호가 해저면에서 올라오던 순간부터 반잠수 선박에 거치되기 까지 (미수습자 유해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며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전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해 추정 발견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급히 팽목항을 찾은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에게 조속한 인양과 유실방지 대책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유가족들은 “유해가 어느 지점에서 발견됐는지, 유실방지 대책과 목포신항 이동 조치를 잘 마쳤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요청하자, 윤 차관은 “국과수와 해경이 팽목항으로 오고 있으니 도착하면 함께 현장에 들어가서 확인하자”고 답했다.

윤 차관은 이어 “일단 작업은 중지시켰다. (발견된 유해를) 이른 시간 내 목포신항으로 옮겨 작업을 착수하고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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