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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공격 순간, 작전상황실엔 경제관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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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공격 순간, 작전상황실엔 경제관료 ‘가득’

입력
2017.04.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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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악관, 마라라고 회의 사진 공개

안보 불감증 논란 지우려 했지만

인적구성 잘못됐다는 시비 불거져

#2

14명 중 국방, 외교분야는 4명뿐

트럼프 사위 쿠슈너 배석도 논란

2011년 오바마는 장군에 자리양보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일 밤 미군의 시리아 공격상황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의 모습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6일 밤 미군의 시리아 공격상황을 지켜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각료의 모습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이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 백악관이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황실 사진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미군의 시리아 공격 작전을 지켜보는 자리에 연관 없는 경제관료들이 대거 참석한 데다,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배석 문제도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1년 공개했던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상황실 사진과 비교되며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트위터에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전날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 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 마련된 특수통신정보시설(SCIF)에 앉아 시리아 공격 작전 진행 상황을 보고 받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불감증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한 듯 보이지만, 오히려 사진은 여러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우선 회의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 경제 관료들을 과다하게 참석시킨 점이다. 심지어 므누신과 로스 장관은 안보 관련 관료들을 제치고 중간 탁자에 앉아 있다. 영국 BBC방송은 “(트럼프와 문을 지키는 직원을 제외한) 13명 가운데 안보 또는 외교 관련은 4명이며, 나머지는 백악관 직원(6명)과 경제 관료(3명)”라며 “경제관료는 국가 안보 브리핑에서 보고를 받을 중요 인사가 아니며, 특히 상무장관과 같은 비중이 낮은 인물이 이같이 중요한 안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꼬집었다. 가디언은 “이러한 자리 배치는 누가 대통령의 선호를 받는지 한눈에 보여준다”고 전했다.

쿠슈너의 자격 시비도 인다. 1급 기밀 취급 권한을 온전히 취득하지 못한 그가 이 같은 중대한 자리에 참석해도 되느냐는 지적이다. 쿠슈너는 현재 임시 기밀 취급 권한을 갖고 있다. CNN은 “기밀 취급 권한을 취득하기 위해 외국과의 접촉 상황을 밝혀야 하지만 쿠슈너는 이에 대해 상세히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른 참모진과 달리 쿠슈너가 혼자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어 ‘딴짓’을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또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잠깐 바라본 것일 수도 있지만, 모두가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는 가운데 혼자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은 눈길을 끈다.

이 장면은 2011년 5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참모진과 백악관 상황실에서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사진과 대조적이다. 오바마 정부 때 회의는 장소부터도 대통령 개인 리조트가 아닌 백악관에서 이뤄졌다. 또한 주요 참석자의 표정에서 모두가 회의에 집중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가운데 자리를 실무자인 마셜 웹 합동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에게 내주고 본인은 구석에 놓인 접이식 의자에 앉아 ‘실무자에게 중요한 권한을 부여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두번째)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맨 오른쪽) 국방장관 등 내각 참모진들과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을 생중계로 지켜 보고 있다. 상석에는 오바마 대신 작전 지휘관인 마샬 웹 합동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준장)이 앉아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2011년 5월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 두번째)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맨 오른쪽) 국방장관 등 내각 참모진들과 오사마 빈라덴 암살 작전을 생중계로 지켜 보고 있다. 상석에는 오바마 대신 작전 지휘관인 마샬 웹 합동특수전사령부 부사령관(준장)이 앉아있다. 백악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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