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도 전면 부인 나올 듯
검찰, 오늘 네번째 옥중조사
박근혜(65ㆍ구속) 전 대통령이 변호인들을 대거 해임했다.
9일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55ㆍ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와 채명성(39ㆍ36기)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인들을 모두 해임했다. 해임된 변호인은 손범규 정장현 황성욱 위재민 서성건 이상용 최근서 변호사 7명으로, 대부분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때부터 선임됐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탄핵 결정 이후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인정 여부 등 변론 전략을 놓고 내홍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드러난 사실관계조차도 부인하는 취지의 전략을 세운 유 변호사 측과 일부 사실관계를 인정하되 구속 및 최종 형사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쟁점 별로 대응하는 측으로 갈라졌다고 한다. 특히, 지난해 검찰 조사 때부터 변호인을 맡아 최측근 법률 참모로 꼽히는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매일 구치소로 가 접견하면서도 다른 변호인들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아 사실상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 측을 택해 법정에서도 전면 부인 취지로 일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여전히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함에 따라 이에 부응하는 유 변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듣고 싶은 말만 들어왔던 박 전 대통령의 불통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10일 오전 이원석(48ㆍ27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와 검사 및 수사관 각 1명을 투입,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4차 옥중 조사를 한다. 검찰은 뇌물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