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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샌프란시스코! 시민 자발적 걷기 문화 캠페인

입력
2017.04.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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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보스턴도 보행운동 주도

서울역고가 보행길 조성하며

서울시도 정책결정 시민위 가동

걷기 문화가 자리잡은 해외 도시에는 탄탄한 인프라 못지 않게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존재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샌프란시스코, 매사추세츠주의 보스턴 시민들은 직접 비영리단체와 기구를 설립해 걷기 문화를 홍보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벌인다.

워크샌프란시스코(워크SF)는 2003년 설립된 사회복지단체로, ‘걸어서 출근하는 날’ ‘그린 커넥션’ 등 다양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매년 4월에 진행하는 ‘걸어서 출근하는 날’ 행사는 도시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 참가 시민들에게 무료 커피와 간식을 나눠주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를 독려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달 6일 열린 워크샌프란시스코의 '걸어서 출근하는 날' 행사에 참여해 무료 증정품을 받고 있다. 워크샌프란시스코 인스타그램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달 6일 열린 워크샌프란시스코의 '걸어서 출근하는 날' 행사에 참여해 무료 증정품을 받고 있다. 워크샌프란시스코 인스타그램

‘그린커넥션’은 샌프란시스코 내 115마일에 달하는 거리에 교차로 벽화 그리기,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차량 운행 속도 제한 등 보행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일요일에 ‘차 없는 거리’를 지정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SF 캠페인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보행 안전이다. 워크SF는 ‘2024년까지 심각하고 치명적인 모든 교통재해를 0으로 만든다’는 기치를 내걸고 ‘비전 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나탈리 버딕 워크SF 공공사업 부문 국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동차 사고를 당한다”며 “워크SF는 걷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시민들의 안전보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부기관, 지역시민사회 등 30여개 단체와 협약을 맺어 비전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의 걷기 문화 역시 시민단체인 워크보스턴(WalkBoston)이 주도하고 있다. 1990년에 만들어진 이 단체는 매년 ‘농촌보행’‘도시 한 바퀴 걷기 운동’ 등의 캠페인을 펼친다.

워크보스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
워크보스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

서울시 역시 서울역고가 보행길을 조성하며 ‘걷는 도시, 서울’ 시민위원회(위원회)를 출범했다. 시의원, 시민단체, 전문가 등 사회 각계 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서울시의 정책방향과 우선순위 결정에 참여하고 홍보활동도 맡고 있다.

하지만 걷기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위원회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조경민 고가산책단 대표는 “정부와 시민단체가 협업하는 거버넌스는 결정, 집행, 책임의 3단계로 이뤄지는데, 현재 위원회는 정책을 함께 결정하는 1단계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위원회의 재정구조 개선,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실제로 정책을 집행하고 책임까지 지는 2,3단계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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