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로지스틱스 팀, “슈퍼레이스 개막전 아쉽지만 가능성 봤다”
CJ 로지스틱스 레이싱 팀(이하 CJ 로지스틱스)은 지난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2017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캐딜락 6000클래스 결선에서 김동은과 감독 겸 선수인 황진우가 각각 5위와 8위로 경주를 마치며 더블 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김동은은 전날 열린 예선 5위 자리를 그대로 지켜냈고 황진우는 예선 9위에서 한단계 올라섰다.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상위 클래스인 ‘캐딜락 6000’에 출전하는 CJ 로지스틱스는 지난해까지 ‘팀 코리아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올해 이름을 바꾸고 출전해 낯설지만, 2013 슈퍼레이스 시즌 챔피언을 지낸 황진우(34) 감독 겸 선수와 만 21세의 나이로 최연소 6000 클래스 우승을 기록하고 MBC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던 김동은(26)은 이미 잘 알려진 베테랑 선수다. 같은 클래스에 출전한 다른 팀과 비교하면 감독과 선수 모두 평균 연령보다 꽤 낮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레이서 출신 아버지를 둔 2세대 드라이버로 어린 시절부터 카트로 실력을 탄탄히 다져왔으며 다양한 레이스 출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개막전에서 두 선수가 이룬 성과는 비록 5위와 8위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부터 캐딜락 6000 클래스의 미션이 기존 H타입에서 시퀀셜 변속기로 교체되고, 예년보다 더 많은 베테랑 해외 드라이버들이 각 팀에 포진하는 등 안팎으로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이기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
5번째 그리드에서 결선을 시작한 김동은은 2번째 랩에서 6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드라이버 챔피언인 엑스타레이싱 정의철과 꾸준한 경쟁을 펼치며 자리를 지켜냈고, 13번째 랩에서 마침내 5위로 다시 올라선 후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날 우승을 기록한 2015시즌 챔피언 조항우(아트라스BX)를 비롯해 2위부터 4위까지 한국과 독일, 일본의 30~40대 베테랑 드라이버들이 차지한 가운데 김동은은 20대 대표주자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황진우 감독은 출발 직후 첫 코너에서 자리잡기에 실패하며 11위까지 밀려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경주 후반까지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팀에 포인트를 보탰다. 특히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경주차가 불안정해 리타이어 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선부터 랩 타임이 좋지 않았고 결선조차 예선 순위와 똑같아 아쉽다”는 김동은 선수는 새로운 부품과 시퀀셜 변속기를 장착한 경주차의 움직임에 대해 적응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시즌부터 핸디캡 웨이트 규정이 바뀌어 어느 드라이버도 최상위권을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5위를 기록하며 웨이트 부담을 덜었으니 만족하며 다음 경기에는 한층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진우 감독은 "준비 과정에서 팀원들 모두 고생이 많았는데, 일단 경기를 잘 마쳐 개운하다"며 "새로 도입한 시퀀셜 변속기에 대한 적응이 부족해 개막전 성적은 5위와 8위에 그쳤지만 김동은 선수는 예선 이후 페이스를 찾은 것 같고 기계적인 문제점을 잘 알게 됐으니 보완을 거쳐 2라운드에선 포디움 달성에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2라운드는 오는 5월 1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펼쳐진다. XTM을 통해 오후 2시부터 생방송으로 경기가 중계되며, 네이버와 티빙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시청할 수 있다.
박혜연 기자 heye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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