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기사를 통해서 본 대선후보에 대한 관심
대선이 2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기간을 통해 각 당의 후보들은 저마다 사력을 다해 자신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과 함께 치러지는 조기 대선의 성격을 띠며 모든 선거 과정은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15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원내 의석을 가진 정당에서 내세운 후보만 해도 6명이 되는 등 국민들이 주어진 선거 기간 동안 지지 후보를 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선거 과정에서 미디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살피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차원에서 제기되는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을 검증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한 표를 향한 후보들의 갈구(渴求)는 전국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 유세 현장에서 쉽게 목격된다. 대면적 상황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분명하지만,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인 제한이 직접적인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보다 많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설명하는 방법들 중에서 효율을 고려한다면 미디어가 갖는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미디어가 후보들을 알리는 중심에 위치해 있다면, 선거과정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기 위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여론조사이다. 조사 방식과 도출된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논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민심을 읽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한 방식도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다. 매체 이용자가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 지와 함께 분석에 있어서의 편이(bias)가 개입될 수 있기에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 관련 빅데이터 자료의 공표 시 지켜야 할 준칙도 제시하였다.
이번 빅데이터로 세상읽기에서는 대선 후보들에 대한 관심의 정도를 뉴스기사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제공하는 빅카인즈 서비스를 활용하여 신문 및 방송에서 생산된 기사를 중심으로 그간의 주요 후보에 대한 관심 추이와 함께 최근 이루어진 TV토론에서 나타난 이슈에 대해 파악해보고자 한다.
뉴스 기사 건수, 지지율 순위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
분석대상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지지도가 조사, 공표되고 있는 5인의 후보(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국민의 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로 설정하였다. 먼저 지난 1년간 각 후보자들에 대한 뉴스 기사의 건수는 어떠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작년 4월부터 7월까지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뉴스기사건수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민의 당을 창당한 후 치러진 4ㆍ13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던 점과 이후 선거홍보물 리베이트 사건으로 대표직에서 퇴진하며 백의종군 하게 되는 일련의 상황이 작용한 바가 크다.
이후의 시기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타 후보를 기사 건수에서 압도하고 있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작년 10월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헌법재판소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된 올해 3월까지 문재인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2배 이상의 기사 보도량을 나타내고 있다.
3월 이후에도 문재인 후보가 여전히 가장 많이 기사에 등장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과정에 들어가게 된 이번 달부터는 다른 후보들의 기사 또한 급증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지지율 순위와 비슷하게 각 후보별 뉴스기사의 생산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차 TV토론 관련 보도, ‘사드’이슈가 두드러져
일반적인 보도와 함께 선거과정에서 후보를 알리고 지지층을 넓히는데 중요한 통로로 여겨지는 것이 TV토론이다. 특히 금년에는 2차 토론에서 과거의 고답적인 방식을 벗어나 사전 조율없이 스탠딩 방식으로 진행되어 무려 26.4%의 역대 최고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후보에게 18개의 질문이 집중되고 심상정 후보는 질문을 하나도 받지 못하는 등 형식상의 보완이 제기되었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 토론회가 생방송되었다.
2차 TV토론회를 보도한 전체 기사에서 나타난 주요 키워드들의 네트워크를 그려보았다. 토론 내용과 이에 대한 보도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공통적으로 언급된 사항은 ‘사드’인 것으로 나타났고, ‘국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시청률’에 대한 언급과 토론이 ‘여론조사’와 ‘지지율’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대한 내용도 아울러 빈번하게 나타난 키워드로 추출되었다.
이와 함께 TV토론회가 끝난 이후 이틀 간의 각 후보에 대한 뉴스 인용빈도를 파악하였다. 인용빈도는 각 후보 자신에 대한 기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언급한 빈도 또한 포함되기에 보다 폭넓은 차원에서 관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나타난 결과는 기존의 관련 뉴스 생산 건수나 지지율 순위와는 미세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즉, 현재 발표된 지지율 순위에서 4위 이하에 머무르고 있는 유승민 후보가 3번째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각 후보에 대한 기사의 건수나 뉴스에서의 인용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직접적으로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팩트에 대한 가치 중립적 기사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사도 있지만, 부정적 측면에 대한 기사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해당 후보에 대한 관심의 정도와 추이는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뉴스를 통한 보도는 사람들의 관심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관심을 촉발하거나 증가시키는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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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터 출처: 뉴스 기사자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 서비스를 이용하여 2016년 4월~2017년 4월 21일까지를 대상으로 방송(MBC, SBS, YTN, OBS)과 주요 신문(한국일보 등 38개 매체)에서 추출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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