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합정역 사거리에 위치한 딜라이트스퀘어(메세나폴리스 맞은편 마포한강푸르지오 지하)에 들어선 교보문고 합정점이 문을 열었다. 주말 내내 호기심 가득한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반응이 다소 엇갈렸다.
합정점은 교보문고가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시킨 야심작이다. 2015년 말 광화문점을 ‘책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을 콘셉트로 리뉴얼했다지만, 광화문점은 ‘교보의 대표선수’라는 점에 여전히 책이 무게중심을 차지했다. 합정점은 이 한계를 뛰어넘었다.
◆교보문고 서울 지역 지점 현황
※자료: 교보문고
합정점 전체 매장은 약 2,400평 규모지만, 교보문고가 직접 쓰는 공간은 699평 정도다. 나머지 공간은 교보문고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리빙, 뷰티, 액세서리 매장들에게 재임대를 내줬다. 키즈카페는 물론, 애니메이션 마니아들을 위한 애니플러스 매장도 있다.
책 배치도 다르다. 교보문고는 ‘예움’ ‘키움’ 두 공간으로 나뉘어졌는데 ‘예움’은 여행 서적, 아트ㆍ디자인 서적, 아트 관련 용품들로만 채웠다. ‘키움’의 양쪽 입구는 그림책 등 아동ㆍ청소년책, 혹은 만화책이나 그래픽노블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서점의 얼굴로 여겨졌던 문학이나 인문사회 서적들은 서점 안쪽으로 쑥 들어갔다.
이 때문에 교보문고 합정점은 서울지역 내 교보문고 지점 가운데 보유종수나 보유권수가 8만종, 10만권으로 가장 작은 규모가 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책만이 아니라 책과 함께 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서점이 이동하고 있는 추세, 그리고 홍대 인근 지역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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