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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하면 ‘만성 콩팥병’ 걸리기 쉽다

입력
2017.04.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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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류, 콩팥에 집중돼 기능저하 유발

비만하면 만성 콩팥병에 노출되기 쉬워 식습관 개선 등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비만하면 만성 콩팥병에 노출되기 쉬워 식습관 개선 등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비만 유병률은 33.2%로 5년 전보다 2.3% 증가했으며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성인 10명 중 4명이 비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만 인구가 늘면서 만성 콩팥병 증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콩팥은 우리 몸 안에서 정수기 역할을 하는데, 심장 박동이 뛸 때마다 전체 혈액의 25%가 콩팥으로 간다.

비만인 경우 더 많은 혈류가 콩팥에 몰려 과부하로 작용해 결국 콩팥 안 혈압이 높아지면서 기능이 떨어진다. 대한신장학회 연구도 이를 뒷받침한다. 체질량지수(BMI)가 35.0 이상인 초고도비만인 경우 만성 콩팥병 가능성이 25.2%로 정상체중군 6.7%에 비해 3.8배 높게 나타났다.

문주영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만성 콩팥병은 신장 기능이 30% 미만이 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비만이 있다면 만성 콩팥병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받고 평소 식습관, 체중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는 것보다 6개월에 걸쳐 조금씩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식사량은 표준 체중에 약 30㎉ 정도를 곱한 것을 하루 총 섭취할 칼로리로 정한다. 식사는 거르지 말고, 골고루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체중감량을 위해 항우울제, 지방흡수 차단제 등 약물을 사용 시 식이ㆍ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체중감량을 위해 복용하는 약물을 임의로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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