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다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큰 격차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위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1강 2중의 판세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부터 투표일까지 지속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1, 2일 전국 유권자 1,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포인트) 결과, 문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 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8%였다. 안 후보는 4%포인트 떨어진 20%, 홍 후보가 4%포인트 오른 16%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각각 8%, 6%로 조사됐다.
안 후보는 지난주 조사에서 6%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4%포인트나 떨어지면서 낙폭이 컸다. TV토론이 시작된 뒤로 안철수를 지지하던 중도ㆍ보수층이 이탈해 홍준표 후보로 이동하거나 부동화한 탓으로 풀이된다. 보수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는 지난달 18~20일 조사에서 45%였던 반면 이번 조사에서 20%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도 안 후보의 지지도는 34%에서 22%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홍 후보는 같은 기간 보수층 지지도가 20%에서 43%로 상승하는 등 보수층 표심을 상당부분 흡수한 것으로 나타냈다. 갤럽 측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격화된 검증과 네거티브 공방, 여러 차례의 TV토론회를 거치며 안철수를 지지했던 유권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공고한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1,2일 전국 유권자 1,01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후보는 42.4%의 지지율를 기록했다.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이뤄진 지난달 17~18일 조사보다 1.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홍 후보는 같은 기간 동안 8.4%포인트 상승한 18.6%를 기록해 안 후보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역전하는 ‘실버크로스’ 현상도 나타났다. 칸타퍼블릭이 조선일보의 의뢰로 1,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16.8%로 15.7%의 안 후보를 오차 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엠브레인이 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홍 후보가 19.6%로 17.8%의 안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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