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방안 5일까지 알려달라”
선관위, 후보들에 공문 발송
선관위 “원하는 당선증 수령 방식 5일까지 알려달라” 공문 발송
특별한 대안 없다면, 10일 오전 국회서 전달 유력
9일 선거에서 승리하는 대선 후보는 당선 확정과 동시에 19대 대통령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대통령 궐위에 따라 치러지는 첫 대통령 보궐선거라는 점에서 권력교체 형태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당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증 교부 방식과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과거처럼 당선자 대리인에게 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방식을 도입할지를 결정하지 못한 선관위는 결국 대선 후보들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중앙선관위는 3일 각 당 후보 측에 ‘19대 대통령선거 당선증 교부 관련 의견 수렴’이라는 공식 문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이 문서에서 “19대 대통령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 개시된다”며 “당선증은 ‘대한민국 헌법’과 ‘공직선거법’의 절차에 따라 새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선출되었음을 알리는 민주적 정당성의 정표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후보들에게 당선증 교부 방식으로 자유 기재와 국회 및 중앙선관위 수령 등 네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며 5일까지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후보가 당선증 전달 방식과 시점과 관련해 별도 의견이 있는 경우 수용한다는 방안을 1안으로 제시했다. 2안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당선인 측 관계자가 경기 과천의 선관위를 방문해 당선증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선관위는 이어 과거처럼 2월 취임행사가 불가능한 상황을 감안해 취임식과 연계한 방안을 3안과 4안으로 제시했다. 3안은 ‘(취임식 미개최 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선서 전 전달’이다. 후보가 취임식마저 거절한다면 10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해야 할 취임선서 직전에 당선증을 전달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4안은 ‘국회 로텐더 홀에서 취임식 약식 개최 시 직접 전달’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 홀에서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등을 중심으로 정부 및 정당 핵심 인사들만 참석시킨 뒤 당선인이 선관위로부터 당선증을 교부 받아 임기를 시작하는 형태를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대선 주요 후보들은 인수위가 없는 정권 이양의 특수성을 감안, 로텐더 홀 약식 취임식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핵심 관계자는 “국가적 혼란 상황을 빨리 타개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국회 본회의 취임선서만 진행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최근 힘을 받고 있다”며 “과거처럼 떠들썩한 취임식의 모습이 연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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