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된 것으로 발표된 강릉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산림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고기연 동부지방산림청장은 8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주차장에 마련된 산불지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땅속에 있던 불씨가 되살아나 강한 바람을 타고 번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7일 밤 9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 인근에서 되살아난 잔불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발화 인근 지역인 보광리ㆍ관음리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다.
산림당국은 당초 8일 오전까지 강원 삼척시 도계읍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를 마저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레 재발한 강릉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헬기 등 진화 자원이 강릉과 삼척 양쪽으로 분산되면서 진화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주불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산불은 14시간째 지속되고 있다. 오전 10시 현재 강릉 진화율은 60%다. 삼척 진화율도 30%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고 청장은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워낙 강한 바람 때문”이라며 “오전 중 헬기로 큰 불길을 잡고 바람이 잦아든 오후부터 지상 인력으로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