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청주-광화문
“이제 관건은 승부 아닌 득표율
압도적 과반 지지로 정권교체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부산ㆍ대구ㆍ충북 청주를 거쳐 서울 광화문에서 마무리하는 ‘경부선 상행선’ 유세를 펼쳤다. 지난 18대 대선 마지막날 서울에서 부산으로 ‘하행선’ 유세전을 펼쳤던 것과는 반대되는 동선이다.
문 후보는 이날 마지막 유세지인 광화문 광장에서 “이제 12시간 남았다. 내일 이 맘 때면 결과가 드러나지 않겠나”며 “다음엔 대통령으로 광화문 광장에서 다시 만나겠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제 관심사는 승부가 아니다. 누가 될지는 이미 결판났다”며 “이제는 저 문재인의 득표율이 관심사다. 제 득표율이 높을수록 대한민국을 바꾸는 힘이 커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대통령 취임 초기 국정 장악력이 대선 득표율에 달린 만큼 압도적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뤄달라는 호소다. 문 후보는 “표 차이가 적으면 어떻게 되겠나. 국정농단 세력들이 민생, 안보, 사사건건 발목 잡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광화문 유세장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 추산 5만 여명의 지자들이 몰렸다. 파란 풍선을 든 지지자들 사이를 헤치고 무대 위로 오른 문 후보는 “촛불의 광장 광화문, 제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한 바로 그 광화문, 앞으로 국민과 소통할 공간 광화문, 이 광화문에서 많은 국민들과 함께 유세를 마치게 돼서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 후보의 장녀 다혜씨와 외손자도 이날 무대에 올라 문 후보에게 어버이날 카네이션 꽃다발을 전달하며 힘을 보탰다.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단은 유세 후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고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하면서 22일 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 했다.
문 후보는 전날 강원ㆍ충청ㆍ호남을 차례로 방문한 데 이어 이날 부산에서 출발해 대구ㆍ충북을 거쳐 서울 광화문까지 올라와 마지막 이틀간 전국을 X자로 훑는 광폭 유세를 펼쳤다. 그는 하루 종일 “사상 최초로 영호남에서 동시에 지지 받는 대통합 대통령”을 외치며‘국민 통합 대통령’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울산ㆍ경남(PK)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를 올리고 대구ㆍ경북(TK)에서는 1등을 차지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문 후보 측은 “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과 마지막 날 대구를 방문한 것은 선거 사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까지 보수층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후보는 부산ㆍ대구ㆍ청주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못하면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세상을 지배하고 대한민국은 과거로 되돌아가고 만다”며 “우리는 또 다른 박근혜ㆍ최순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정농단 세력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며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색깔론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있다. (이들이) '박근혜 무죄'를 외치고 복권시키려 한다"고 꼬집었다.
부산=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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