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남짓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치열한 유세전을 펼쳐온 각 당 대선 후보들은 투표일인 9일 오전 주소지 인근 투표소에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을 찾아 투표를 마친 뒤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다시 하나”라며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저부터도 함께 경쟁했던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들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들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되, 끝나고 나면 다시 하나가 돼 국민통합을 꼭 이뤄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오전 8시37분쯤 부인 이순삼 여사와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 대강당에서 투표했다. 홍 후보는 취재진에게 신혼여행 중인 둘째 아들을 언급하며 “아침에 둘째 아들이 화상전화로 좋은 꿈을 꿨다고 하길래 제가 그 꿈을 100달러에 샀다”면서 “후회 없이 선거운동을 하고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의 민낯을 털어놓았고, 이제 국민 심판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금 부모님 댁에 매일 많은 나팔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 나팔꽃은 좋은 소식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투표한 그는 “아주 짧은 선거기간이었지만, 저 나름대로 제가 가진 비전, 정책, 가치관을 말씀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다시 또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더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오전 8시 30분쯤 대구시 동구 반야월농협 용계지점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투표했다. 유 후보는 “굉장히 힘든 여건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제 국민 선택만 남아 있으니까 담담히 기다리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가족 모두 열심히 도와주셔서 고맙고 미안하고, 많은 지지자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당부하신 게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늘은 더 강한 개혁, 더 큰 변화를 위해 저 기호 5번 심상정에게 투표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남편 이승배씨와 투표한 심 후보는 “촛불 시민들의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거침없는 개혁으로 지난 60년 낡은 정치를 과감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ㆍ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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