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간의 선거운동 대장정을 마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오전 일찍 자택을 나서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를 마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쯤 아내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에서 나와 인근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문 후보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운동에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며 “민주당도 절박한 마음으로 뛰었지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꼭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국민 염원이 더욱 간절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 성격을 규정해달라’는 요청에 “이번 선거는 우리 1,700만 촛불이 만들어낸 촛불 대선”이라며 “끝까지 많은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갈 것인가 비전, 정책을 열심히 발표했다”며 “선거가 끝나면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부터 다른 후보들, 다른 정당들을 껴안고 서로 협력하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문 후보 자택과 투표소 인근으로 모여 환호를 보냈다. 투표소 인근에서 10여분 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문 후보는 자택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20대 지지자가 사인을 부탁하자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는 글귀를 써주기도 했다.
문 후보는 투표를 마친 이후 가벼운 산행에 나섰다. 김 여사와 함께 주황색 운동복 상의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자택 뒤편 백련산에 오른 문 후보는 1시간 가량 천천히 산길을 걸으며 긴장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김 여사와 취재진에게 산길에 난 식물의 이름이나 백련산 건너편에 보이는 북한산 봉우리 등을 차분히 설명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투표 당일이라 홀가분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 홀가분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50분쯤 자택에 돌아온 문 후보는 오후 중 당사를 방문해 투표독려 캠페인에 참여할 계획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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