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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웠던 #청소년모의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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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뜨거웠던 #청소년모의투표

입력
2017.05.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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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0개 투표장에 5만명 참여

사전투표도 온라인서 이틀간 진행

실제와 달리 文-沈-劉-安 순

교육공약이 표심에 결정적 영향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맞아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 간이투표소에서 대통령을 뽑는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9일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맞아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전북 군산시 수송동 롯데마트 앞 간이투표소에서 대통령을 뽑는 모의투표를 하고 있다. 군산=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된 9일 밤 축제 분위기로 들뜬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앳된 얼굴로 새 정권 탄생을 축하하는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휴일임에도 교복을 챙겨 입고 나와 새 정권을 향한 바람을 당당히 표현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오전 일찍 ‘청소년 모의투표’를 마치고 새 대통령을 기다린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김예주(16ㆍ서울 광진구)양은 “촛불집회 때 또래 청소년들이 보여준 모습처럼 학생들도 사회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투표를 할 수는 없지만 어른들과 같은 한 명의 시민으로서 광장에 나왔다”고 말했다.

비록 선거권을 갖지는 못했지만 청소년들의 제19대 대선을 향한 관심은 여느 세대만큼이나 뜨거웠다. 10일 한국YMCA전국연맹(YMCA)에 따르면 투표권이 없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러진 ‘청소년이 뽑은 제19대 대통령 모의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총 5만1,515명에 달한다. 청소년들이 뽑은 대통령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총 2만245표를 얻어 39.14%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6.02%의 지지를 받아 3%포인트 차이로 2위를 기록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0.87%)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9.35%)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91%)가 뒤를 이었다. YMCA 등 청소년단체들 주최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4, 5일 온라인 사전투표부터 9일 광화문광장 등 전국 30여개 투표소에서의 현장 투표까지 실제 대선과 일정을 같이 했다.

특히 각 후보가 내놓은 교육공약은 청소년들의 표심을 가른 중요 요소였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심상정, 유승민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얻은 이유도 청소년들의 관심사인 고등학교 학점제 도입이나 대학 등록금 인하 등을 공약으로 적극 내세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3 송미연(17)양은 “평소 프랑스어나 발레에 관심이 많은데 가르쳐줄 선생님이나 수업이 없어 배울 수 없었다”며 “교과서 내용에 따라 재능을 맞추는 게 아니라 학생이 원하면 배울 수 있는 학점제 등이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단체 주도의 모의투표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청소년 개개인의 가상투표 열기도 뜨거웠다. 카카오톡 투표하기 기능을 이용해 반 친구들과 대선 모의투표를 진행하는가 하면, 지지하는 후보의 번호를 종이에 쓰거나 손짓으로 나타내 SNS에 ‘인증’하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투표’ ‘#모의투표’ 등 해시태그(#)과 함께 “장래희망 문제로 부모님과 다투지 않도록 직업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 “학원에 다니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은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등 메시지를 전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YMCA 관계자는 “청소년을 미래가 아닌 현재 시민으로 인식할 때 민주주의가 한층 성장할 수 있다”며 “민주시민 교육 확대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모의투표를 활성화할 계획이며 국회와 정부에서도 학생들의 참정권 확대를 위해 힘 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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