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보… 공개적 업무 지시…
대선공약 이행의지 극대화 효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잇단 현장 행보와 공개 업무 지시를 통해 국정 주요 과제를 선명히 부각시키고 있다. 12일 ‘찾아가는 대통령’ 첫 번째 행사로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를 선언한 데 이어 15일 양천구 은정초등학교를 찾아 자녀 건강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에게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한 것을 두고 딱딱한 국정 과제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데 있어 핵심은 일정과 메시지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국정 주요 과제들의 순서를 정한 다음 그에 맞는 현장 방문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을 최우선 공약으로 앞세우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의 실천을 약속했다. 이를 감안해 청와대 비서실은 공공기관 중 비정규직 일자리가 가장 많은 인천공항공사를 첫 번째 방문지로 선택했고, 대통령의 공약 이행 의지를 알리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강조한 미세먼지 대책은 대선 기간 국민으로부터 휴대전화 문자로 건의 받은 공약 중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이슈 중 하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해 “전국 초ㆍ중ㆍ고 1만1,000곳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교육 환경 개선과 삶의 질 개선에도 세밀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또 공개적인 업무 지시를 통해 공약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 날인 10일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업무지시 1호로 내리며 ‘일자리 대통령’ 면모를 강조했다. 이어 12일 업무지시 2호로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또 스승의 날인 이날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 중단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 절차를 각각 업무지시 3, 4호로 발표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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