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된 유골의 주인이 미수습자(9명) 중 한 명인 고창석 단원고 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세월호 선체 인양 후 미수습자 유골의 신원이 공식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참사 1,127일만이다.
17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침몰 해역에서 발견된 뼛조각 1점은 유전자정보(DNA) 검사 결과 고 교사의 것으로 드러났다. 수습본부는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원과 대검찰청 등에서 분석했고, 그 동안 4차례에 걸쳐 DNA 검사를 진행했다.
고 교사의 유골이 발견된 해저 지역은 세월호 좌현이 해저면과 맞닿아 있던 곳으로 특별수색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선체에 머물러있던 유골이 수직 방향으로 낙하해 해저면에 묻혀 있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원 확인 기간을 1개월로 예상했던 현장수습본부는 예상보다 일찍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뼛조각의 상태가 양호했고, 신속한 분석을 위해 탈칼슘화(뼈의 칼슘을 제거하는 과정)가 진행된 부위를 우선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고 교사의 사고 당시 나이는 40세였다. 학생들에 따르면 체육 교사였던 그는 사고 당시 배 안으로 물이 가득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자들을 위해 헌신했다. 그는 주위에 있던 제자들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배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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