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가 18일 5ㆍ18 기념식 참석을 통해 대선 패배 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ㆍ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ㆍ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준비해 둔 귀빈석을 마다하고 뒷자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기념식을 지켜봤다. 지난 달 9일 광주 유세에서 “5월 18일에 다시 오겠다. 그날 ‘님을 위한 행진곡’을 (시민들과 함께) 제창하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였지만, 1년 전 4ㆍ13 총선 승리 뒤 당 대표로 귀빈석 맨 앞줄에 앉았던 모습과는 대비됐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시민들이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장면을 말없이 지켜 봤다.
안 전 대표는 기념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비롯해 기념식이 정상화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선 “많은 분을 뵙고 감사 말씀을 드리고 있다. 동시에 제 부족했던 점들을 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후 4ㆍ19 혁명단체총연합회 회원들을 만난 뒤 점심에는 광주시당 관계자, 저녁에는 광주 지지자들과 식사를 하며 대선 패인을 복기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대선 재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을 감안, 당분간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며 공식 행사 참석도 자제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012년엔 강점이었으나 이번 대선에선 약점이 된 청년층 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청춘 콘서트와 같은 강연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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