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경제학]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페이스북을 사용하기 시작한지 11년이 넘었다. 초창기엔 한국사용자는 거의 전무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글로벌 공룡 정보통신(IT)기업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때였다.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보통 사람의 일상사를 효과적으로 나누고 서로 반응할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을 구축했다는데 점에 있다.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는 내 친구들의 일상을 알 수 있는 일종의 개인 포털의 역할을 한다. 관심이 가는 소식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쓸 수 있는데 이런 시스템은 페이스북이 처음 만들었다.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전환도 페이스북의 주요 성공요인 중 하나다. 데스크톱 웹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이 모바일시대에 적응하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그에 맞는 모바일 광고플랫폼을 만들어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다.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페이스북의 과감한 인수합병(M&A) 전략이다. 페이스북은 창사 이후 6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2012년에 직원 불과 14명에 매출실적도 전무하던 SNS회사를 1조원을 주고 인수했을 때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거릴 정도였다. 그 회사가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지금은 트위터를 능가할 정도로 컸고 인스타그램 인수는 IT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수로 평가 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메신저 스타트업인 왓츠앱도 2014년에 약 20조원에 인수했다. 가상현실(VR) 스타트업인 오큘러스도 약 3조원에 인수했다. 이런 과감한 인수는 페이스북이 경쟁회사를 앞서나가며 새로운 혁신을 흡수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은 주목할 만하다. 창업 초기 야후 등 수많은 회사들이 막대한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류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책을 읽고 외국어(중국어)를 공부한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대화하며 소통한다. 안팎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경영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지인을 만났다. 그는 “안에 들어와서 보니 회사의 성장세가 엄청나고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대단하다. 페이스북은 결국 구글을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그때보다 지금 2배 가까이 뛰었다. 전세계 인류의 일상사를 파악하는데 구글의 검색데이터 못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가 페이스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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