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신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에 윤석열 대전고등검찰청 검사를 전격 임명했다. 윤 신임 지검장은 과거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댓글 사건 수사 중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 좌천됐지만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을 맡은 뒤 화려하게 부활했다.
1. 외압 폭로
윤 지검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4년 대구지검 검사로 임관한 뒤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거쳐 2013년에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으로 옮겼다.
2013년 여수지청장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대선 개입 의혹’을 불러 일으킨 댓글 사건이 터졌을 때 특별수사팀장이 됐다. 그러나 수사팀장에 임명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자 문제로 낙마하며 함께 궁지에 몰렸다. 수사 과정에서 지휘부와 이견이 생기자 상부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들을 체포하고 자택 압수수색을 해 직무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윤 팀장은 그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수사과정에 검찰 수뇌부의 외압을 폭로하며 “나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로 사건 이후 윤 지검장은 1개월 정직 징계에 이어 대구고검 검사, 이어서 대전고검 검사로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다.
2. 특수통의 부활
그러나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특검의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수사 반장을 맡아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당시 특수 수사통이었던 윤 검사를 두고 ‘돌아온 칼잡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3. 탄핵 스타 검사에서 새 정부 지검장으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을 드러내는데 많은 공을 세운 윤 지검장은 새 정권이 들어서자 검찰 중앙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윤 지검장은 임명 이후 “벅찬 직책이지만 맡은 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검 출신 검사의 지검장 임명에 따라 앞으로 국정농단 수사 및 검찰 개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빛나 인턴기자(숙명여대 경제학부 4)
윤한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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