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석ㆍ엄영섭 고대의료원 교수팀 연구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환경에 계속 노출되면 안구 표면이 손상될 위험이 3배나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송종석(구로병원)ㆍ엄영섭(안산병원) 고대의료원 안과 교수팀이 미세먼지를 구성하는 물질의 하나인 이산화타이타늄을 활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안구표면 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안구표면학’(The Ocular Surface)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실험동물을 5일 동안 하루 두 번씩 2시간 간격으로 미세먼지에 노출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안구표면의 손상을 나타내는 각막 염색지수를 비교ㆍ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은 실험동물의 각막 염색지수는 평균 1인 반면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각막 염색지수는 평균 3으로 나타나 손상도가 3배나 됐다.
같은 실험에서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E 농도를 비교한 결과,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의 농도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혈액 내 면역글로불린E 농도는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을 진단하는 지표다.
즉, 눈이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전신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해석이다. 미세먼지는 안구 손상뿐만 아니라 림프절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에 노출된 실험동물은 염증 반응으로 인해 림프절 크기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1.4배까지 증가했다.
송 교수는 “카드뮴, 납, 실리콘 등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다량 함유한 미세먼지와 관련된 안질환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결과 안구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미세먼지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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