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사업’ 정책 감사 지시를 두고 “정치적으로 접근하니 시작부터 헛발질”이라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대선 직후 미국으로 건너가 머물고 있으나 연일 ‘페이스북’을 스피커 삼아 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전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설픈 환경론자들의 무지한 주장을 받아들여 4대강 보를 허물자는 정책은 무식의 소치”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낙동강 변에서 자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5년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며 “4대강 보로 홍수와 한해(旱害·가뭄 피해)가 없어졌다”며 “그것만 해도 1년에 수십조 원의 이득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으로 생긴 녹조 현상과 관련해선 “녹조는 질소와 인 성분이 있는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 오염물질이 하천에 스며들어 고온다습한 물과 만날 때 발생한다”며 “4대강의 지류, 지천 등 비점오염원에 대한 수질개선 사업을 하지 않으면 녹조가 없어지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강물의 유속이 보 때문에 4분의 1 정도로 느려졌다고 녹조가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양댐은 평균 232일 동안 물을 가둬 두어도 녹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4대강 지류 개선사업은 30조원 이상이 드는 사업이라서 추진을 하고 있지 못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한국당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한달 앞둔 내달 10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그가 당권에 도전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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