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돌진 등 올해만 5번째
배후 뚜렷하지 않고 방법 다양
예측 어려워 대테러전 난관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이 더 큰 충격을 주는 이유는 최근 대형 테러들이 유럽 국가들에 유독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럽 사회는 올해 불과 5개월 간 2016년 한해 동안 당한 것보다 더 많은 테러공격을 목도하면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맨체스터 폭발에 앞서 유럽 지역에서는 올해만 네 차례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 시도가 있었다. 지난달 7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번화가 드로트닝가탄에서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소속 남성이 트럭을 탄 채 행인을 덮쳐 4명이 사망, 15명이 부상했으며, 바로 다음날 노르웨이 오슬로의 도심 지하철역 인근에서 사제폭발물이 발견됐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4월 3일)와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인근 테러(3월 22일)로도 각 15명, 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 크리스마스마켓 테러,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등 약 세 차례 대형 테러가 발생한 데 비하면 올해엔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더 많은 공격이 발발한 것이다.
유럽 내 테러 공격은 특히 불특정 다수의 민간인, 즉 ‘소프트타깃’을 노려 자행되고 있다. 모든 테러가 시민과 여행객 등이 밀집한 번화가에서, 주요 활동 시간인 오후 2~3시나 퇴근 시간 이후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테러범 대부분 배후가 불명확하거나 핵심 테러 모의 세력과 거리가 먼 주변부 인물인 데다, 공격 수단도 폭발물ㆍ차량ㆍ흉기 등으로 다양해 대테러 당국의 감시를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유사 공격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전조가 뚜렷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일에는 미 국무부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며 4개월 시한의 ‘유럽 여행주의보’를 발동하기도 했다. 당시 국무부는 기존 피해 상황을 언급하며 이슬람국가(IS) 또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가 유럽 내 주요 관광지나 대형 쇼핑몰 등 혼잡 구역에서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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