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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3연승, 잉글랜드가 ‘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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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월드컵 조별리그 3연승, 잉글랜드가 ‘제물’

입력
2017.05.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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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 옆에 흐뭇하게 바라보는 신태용 감독. 전주=연합뉴스
U-20 대표팀 선수들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 옆에 흐뭇하게 바라보는 신태용 감독. 전주=연합뉴스

‘찜찜한 16강 진출은 싫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기니와 아르헨티나를 연파하며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1위다. 1승1무(승점 4)의 잉글랜드 역시 한국에 패하면 같은 시간 기니-아르헨티나(제주)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를 못 할 수도 있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24일 훈련을 마친 뒤 백승호(20ㆍ바르셀로나B)와 이승우(19ㆍ바르셀로나 후베닐A) 등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차 목표인 조별리그는 가뿐히 통과한 만큼 체력 안배는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잉글랜드전 패배로 한창 최고조에 오른 분위기가 가라앉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신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리우 올림픽 사령탑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인 지난해 초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한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에 참가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예멘을 연파하며 일찌감치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했다.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이라크와 3차전 때는 그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이 대거 나섰고 1-0으로 앞서다 종료직전 동점골을 내줘 비겼다. 그 전까지 득점이 없던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현(24ㆍ아산)이 이라크를 상대로 골 맛을 보는 등 나름 소득은 있었지만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도 사실. 한국은 8강에서 고전 끝에 요르단를 1-0으로 눌렀고 준우승을 차지하며 올림픽 티켓을 따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팀 흐름이 한 번 처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는 값진 교훈을 얻었다. 당시를 거울 삼아 잉글랜드전에서 선수들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긴장감도 유지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1위냐 2위냐에 따른 손익계산도 해봐야 한다.

한국이 조 1위를 하면 C,D,E조 3위 중 한 팀과 31일 전주, 2위를 하면 C조 2위와 30일 천안에서 16강전을 치른다. 1위를 했을 때 팀이 좀 더 수월하다. 더구나 전주는 한국이 기니, 아르헨티나와 1,2차전을 치러 모두 이긴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하지만 C,D,E조 3위의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C조에는 잠비아(6ㆍ이하 승점)와 이란(3), 포르투갈(1), 코스타리카(1)가 속해 있고 D조는 우루과이(6), 이탈리아(3), 일본(3), 남아프리카공화국(0)이다. E조는 프랑스의 1위가 유력하고 베트남과 뉴질랜드, 온두라스가 2,3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은 이승우가 출전했던 2015년 칠레 U-17 월드컵에서도 조 1위를 차지했지만 3위로 힘들게 16강에 오른 벨기에에 0-2로 무릎 꿇은 적이 있다.

부상 방지와 ‘카드’ 관리도 필요하다.

한국은 이상헌(19ㆍ울산)과 조영욱(18ㆍ고려대)이 하나씩 경고가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둘 중 한 명이라도 경고를 더 받으면 16강을 뛸 수 없다. 경고는 4강에 올라야 소멸된다. 한국 축구는 FIFA 주관 월드컵(연령별, 여자 포함)에서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신태용호가 새 역사를 써줬으면 내심 바라는 팬들도 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무리해서 조별리그 3승을 하려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기록 달성은 아예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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