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레이싱팀 이재우 감독의 실제 크루즈 레이스카. 엔진을 비롯해 20% 정도만 개조했고 나머진 순정 상태 그대로다. 사진 조두현 기자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쉐보레 크루즈 퍼포먼스 데이’ 행사에서 쉐보레 레이싱팀을 이끄는 이재우 감독의 레이스카가 공개됐다. 이재우 감독은 이 차를 끌고 지난 14일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ASA GT1 클래스 경기에서 우승했다. 찻값을 제외하고 경기를 위해 튜닝된 비용만 1억5,0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재우 감독으로부터 이 차의 이모저모를 직접 들어봤다.
파이프처럼 생긴 롤케이지는 만일의 사고에서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한 롤케이지를 보강하면 차의 강성이 올라가 차의 성능을 올릴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엔진은 전 세대 크루즈에 장착된 1.8ℓ 에코텍(Eco-tech) 엔진을 달았다.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6.0㎏·m의 힘을 발휘한다. 엔진 부품 중 바뀐 건 캠과 피스톤뿐이고 나머진 순정 그대로다. 터빈을 추가로 달았다
이 작은 날개는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고속에선 저항이 생겨 최고 속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차를 트랙에 더욱 눌러줘 정교하고 빠른 컨트롤이 가능하다. 밖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하체의 유속을 빠르게 하려고 앞범퍼 아래부터 휠 중앙 부분까지 하나의 판으로 이었다
레이스 중 브레이크 디스크의 온도는 600도까지 올라간다. 대부분 디스크 방열 핀으로 빠져나가는데, 열을 식히기 위해 휠 앞뒤로 송풍구를 만들었다. 카본 세라믹 등 비싼 소재의 디스크는 형평성을 위해 금지된다
계기반 역할을 하는 데이터 로거. 속도, 스티어링, 휠 스핀 등 레이서의 모든 주행 정보를 저장해 보여준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드라이버와 차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한다. 이 작은 장치만 1,500만원에 달한다
레이스카의 운전대에는 주행 중 필요한 버튼이 몰려 있다. 레이스 중 불필요한 손의 이동을 줄이기 위해서다. 큰 사고로 드라이버가 실신했을 때 빠른 구조를 위해 스티어링휠은 분리될 수 있도록 고안됐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6단 시퀀셜 변속기. 말 그대로 순차적으로 변속이 되는데, 뒤로 당길 때마다 한 단씩 올라간다. 클러치 페달을 밟을 필요가 없어 경기 중 빠른 변속에 도움이 된다. 이 변속기 하나의 가격만 3,000만원이다
쿨링 슈트 안으로 얼음물을 넣어주는 주입구. 경기할 땐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의 문을 모두 닫는데, 이 때 실내 온도는 최고 50도까지 치닫는다. 레이스 슈트는 방염 소재로 세 겹으로 제작돼 더운 날엔 탈진하는 드라이버가 속출한다. 얼음물이 도는 쿨링 슈트는 드라이버의 체력을 돕는다
견고하게 붙어 있는 리어 윙. 100㎞/h의 속도에서 약 100㎏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낸다. 고속으로 달릴 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윙에 문제가 생기면 고속 코너 구간에서 차가 균형을 잃기 쉽다
경기 규정대로 차를 준비했는지 경기마다 검사를 받는다. 통과한 차에는 이처럼 스티커를 붙여준다
경기 규정 무게인 1,200㎏을 맞추기 위해 내피 등 불필요한 부분은 모두 들어냈다. 가운데 보이는 에어 잭은 고압가스로 1초 만에 차를 들어 올려 부품 교체나 정비 등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 80㎏ 납덩어리를 옆에 달기도 한다. 경기장 코스에 따라 앞뒤로 옮겨 달 수 있도록 고안됐다. 차체 뒤가 무거워지면 트랙션이 떨어지기 때문에 앞부분에 부착했다
경기 중 사고가 났을 때, 다른 차의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차를 견인할 수 있는 고리. 경기 규정에 맞게 제작됐다
타이어는 공식 지정된 규격을 사용한다. 앞바퀴에 260/660R18 크기의 슬릭 타이어가 장착돼 있다
용인= 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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